#이달의인권이슈 #학살생존자증언 #폭우참사 #대형마트의무휴업 #복날추모행동
| | | 오늘의 읽는 사람 "나는 생존자 증인입니다." 폭우참사가 드러낸 불평등 일요일엔 좀 쉽시다!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나요?
| | 안녕하세요. 저는 인권재단 사람의 <인권있슈>모임에서 활동하는 우공입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레터를 이 모임에서 함께 만들고 있어요. 모임 구성원들이 각자 맡고 있는 인권분야에서 중요한 이슈들을 추천하고 토론해서, 구독자께 꼭 소개하고 싶은 이슈를 엄선하고 있죠. 저는 그중에서 '전쟁과 평화' 분야를 주의깊게 살피고 있는데요. 평화로운 세상이 모두가 존엄해지는 세상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활동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를 맡게 되었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가슴 아프게 확인하고 있듯이, 전쟁은 무수한 생명을 파괴하는 극단적 행동이에요. 오늘 전하는 소식처럼, 이런 전쟁의 상흔은 수십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요. 평화를 위해서 전쟁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의 증언에 우리 사회가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달의 인권있슈, 시작해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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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2월 베트남 중국 꽝남성의 하미마을에서 한국군이 70여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일이 있었어요. 이 사건 당시 여덟살이었던 응우옌티탄씨는 가족 다섯명을 잃었어요. 본인도 총에 맞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죠. 2020년 응우옌티탄씨는 한국 정부에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하며, 한국이 이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자신과 피해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기를 바랐어요. 지난 8월 9일에는 이 사건의 또다른 목격자인 응우옌득쩌이씨가 한국 법정에서 최초로 증언을 했어요. 하지만 한국 정부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당시 사건을 조사한 보고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해서 피해자들을 위로해 달라."는 “생존자 증인” 응우옌티탄씨의 호소를 이제는 새겨듣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한베평화재단 페이스북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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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폭우로 반지하에 살던 이웃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당장 여러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비적정 주거" 문제는 오래전부터 드러났지만, 수많은 동료 시민을 잃으면서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영화 <기생충>이 흥행할 당시, 정부는 반지하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계획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았죠. 반지하 가구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자격이 있는데, 임대주택 수가 부족해서 ‘신청해도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폭우 피해가 반복되면서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우리는 빈곤과 주거 불평등이라는 오래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단계에 있어요. (이미지 출처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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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국민 투표 이벤트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었어요. 이 제도는 대기업 마트에 밀려나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먹으로 여겨져 왔거든요. 현재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은 문을 닫아야 하고, 24시간 영업도 제한되는데요. 덕분에 주말 근무가 당연시되던 마트 노동자들도 남들 쉬는 일요일에 쉴 수 있게 되었죠. 물론 이마저도 2주에 한 번이라, 더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한참인데… 이 제도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가 소상공인의 생존권과 노동자의 휴식권을 투표거리로 삼고있다며 비판했고, 의무휴업 제도를 지키기 위한 공동행동을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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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나요? 1년 중 가장 덥다는 말복 날, 성남 모란시장에서는 개식용 산업에서 죽어간 개들을 추모하고 비건 보양식을 나누는 행사인 ‘복날추모행동’이 열렸어요. 인간의 “몸보신”을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개가 1년에 150만 명이나 된대요. 식용으로 소비되는 동물은 개 말고도 많지만, 개식용 산업에 얽힌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에요. 식품위생법상 개는 식재료로 사용할 수 없어, 식용으로 판매하거나 유통하는 것이 모두 불법인데요. 불법인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개농장과 도살장은 점점 숨겨졌고, 비인도적이고 비위생적인 도살과 가공처리가 벌어지고 있죠. 반려동물 인구가 이제 1,500만이라는데, 세계 유일의 개농장까지 가진 한국. 이 복날의 모순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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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동물권 이슈를 다루었던 지난 뉴스레터가 정말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오랜만에 쏟아지는 피드백을 읽으며 마음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보내주신 피드백은 모두 잘 새겨듣고 있어요. 인권재단 사람이 보내야 하는 레터는 어때야 하는지, 저희는 늘 고민할게요. 낯선 주제, 낯선 의견을 마주하실 때에는 답장 버튼을 눌러 의견을 보내주세요! | | | “하꽝 위령비엔 ‘딘씨 사당에서 남조선 병사들에게 학살당한 동포들을 기리는 위령비’라는 비문이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받침대를 덮은 대리석 두 장은 깨져 내려앉았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참배를 하자, 현지 주민 서너 명이 주위로 몰려들어 말을 걸었다. “봤지? 여기 위령비가 무너졌잖아. 불쌍한 사람들이잖아." | | 냄새나나요 "반지하에 살았던 나도, 반지하에 사는 내 친구들에게도 익숙한 그 냄새를 불러내는 과정은 섬세하고 정확해 혹자에게는 짜릿했다던데, 영화를 보던 나는 혹시 나에게도 냄새가 나지 않는지 옷 속에 코를 슬쩍 파묻어보며 뜨끔했다." (출처 = 한겨레21)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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