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룬 법안들, 어떻게 할 거예요?
차별금지법
심상정 : 차별금지법 발의에 참여한 후보인 만큼, "차별금지법이 국민통합을 이룬 수준"이라며 제정을 촉구하고 있고,
안철수 :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낸 이후 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어요.
윤석열 : 차별금지법 제정하면 "심각한 프라이버시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발언했고,
이재명 :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선 긋다가 며칠 전 "미룰 게 아니고 국회에서 논의할 때가 되었다"고 한 발 나아갔어요.
장애인권 관련 법
무려 네 가지 법안이 밀려있어요. 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평생교육법,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안.
심상정 : 법안 발의자이기도 한 심후보는 "장애계의 요구를 전폭 수용한다"는 입장을,
안철수 : 2021년 서울시장 후보 시절 면담에서 "탈시설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윤석열 : "국회 임시회 때 여야 합의로 최대한 빠르게 법안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재명 :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어요.
조금 다른 인권 공약은 없나요?
심상정 : '병사 기본권 확대' 공약을 발표했어요. 군대에서 병사들의 복지를 확대하는 한편, 머리 가르마로 계급을 구분하는 등 병사와 간부 간 차별을 없애겠다는 것.
이재명 : '유니버셜 디자인'을 법제화 하고 인증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어요. 공공시설 등을 이용할 때 "장애, 연령, 성별,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2021 인권의 장면에서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기념해 119명의 인권활동가가 주목한 ‘인권의 장면’ 가운데는 이런 장면들도 담겨있어요.
70년 넘긴 국가보안법, 국회는 모르쇠
코로나19 핑계로 금지된 집회의 자유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위한 농성
성별 대립구도로 가려지는 페미니즘 백래시
반복된 노동자 사망 사고와 대형 노동재해
2021년 인권의 장면들을 이제부터 하나라도 더 지울 수 있을까요? 인권보다 반인권 발언 찾기가 더 쉬운 선거판을 보며 사실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말은 넣어두기로 해요. ‘인권의 장면’을 모아낸 인권활동가들은 이것이 정부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인권 운동의 과제라는 점을 짚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겠죠?